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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9월쯤이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도쿄에 한번 더 다녀올까.. 고민하고 있었다.

굳이 '일본'이라 안하고 도쿄라 하는 이유는, 그냥 대도시를 좋아해서다.

저번에 갔던 에노시마같은 근교의 한적한 곳도 꽤나 좋아하지만.


일본에는 오사카나 나고야, 한국에서도 가까운 후쿠오카 등 다른 대도시도 많다.

그래도 역시 도쿄가 최대규모..


그리고 엔하위키에서 심심할때마다 철도 노선 정보를 보고

심시티를 하면서 지리에 대해 알아봤기 때문에 조금 익숙해진것도 있다.

불성실하게 살았던 고딩때도 지리는 성적이 좋았던것같은데.. 이과였지만.;


9월쯤 되어서는 올초보다 엔화가 더 싸졌다. 일단 12000엔을 환전해뒀다.

마침 전부터 눈여겨보던 바닐라에어에서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왕복 15만원 정도에 구할 수 있었다.


12월 19일에는 다시 12000엔을 환전. 환율 보니 약간 더 떨어졌더라.


그리고 12월 22일..

.........

여행 당일인데 뭔가 착 가라앉은 기분.

난 뭐하는건가. 걍 잠이나 자고싶다...

......

이런 기분?

뭔가 들뜨거나 그런 것도 하나 없이.

주말에 일때문에 잠을 별로 못자서 그런가.


여행기의 타이틀은 도쿄_아키하바라

근데 아키하바라에 주로 머무를 예정이라는 것 외에는 딱히 정해진 것도 없다.

저번 여행보다 훨씬 무계획이네 이거.


짐도 아침 6시에나 일어나서 대충 챙기고

7시가 넘어서 나갔다.

어떤 기대도 긴장감도 없다. 거참 ㅋㅋㅋ



파이토다요!



어쨌든

릴리 화이트의 신곡 '가을의 당신은 하늘 저 멀리'와 함께

스타트







캬 눈발 날리는거보소..

이 시간대에 나오면 항상 느끼는거지만

출근하기 힘들겠다.


버스, 지하철, 공항철도를 타고 도착해서

8시 50분쯤에 전화해서 포켓와이파이를 받기로 되어있는데

계속 통화중이길래 일단 근처 흡연구역으로 들어가서 한대 피고 나왔다.

근데 재 떨굴때 끝부분을 탁 치면 떨어지더라..; 처음알았다.


와이파이 찾고 나서 항공사 카운터에서 수하물 맡기고..





근데 129번이 끝에 있어서 멀다더라. -_-

여기서도 가는길에 흡연구역 있길래 또 한대..





눈이 꽤나 많이 왔다.


근데 얼마뒤에 안내방송 나오는 소릴 들으니 115번이었나?? 탑승구가 어디 다른데로 변경됐다.

그리고 거기서 비행기가 늦게 떴는지 지연되고 있다더라. 하..

원래대로 11시 반에 떠도 2시에나 도착할텐데.





12시쯤 되어서야 탑승이 시작되고

결국 1시에 떴다 -_-


저가항공이라 그런지 확실히 내부가 좁긴 좁다.

난 맨 앞쪽으로 지정해놔서 그나마 낫다만. 그리고 옆에는 한국 여자애들 두명.

입국 서류를 작성해야 되는데, 전에 일본항공 탔을때는 항공사 카운터에서 주더니

여긴 기내에서 주는 모양이다. 뭐 여기서 안받아도 공항에서 써도 되니까 상관없는듯.


옆에 여자애들한테는 Korean?하면서 물어보고 주더니

난 日本人ですか?(일본인이세요?)라고 하면서 주고감.

약간 졸린것도 있고 순간 상황파악이 안되어서 그냥 받고 말았다.

뭐여 이거 -_- ㅋㅋㅋㅋㅋ


하긴 걔들은 서로 말하는거 보면 알수있지만 난 가만있었으니.


좀 이따 韓国人이라고 해서 새로 받았다.


아침 일찍 먹고 나와서 뭔가 먹을까 했으나

위에 쳐넣은 가방이 생각보다 깊이 들어가서 꺼내지 못했다.

지갑이라도 따로 꺼내둘걸. 생각이 짧았다. 기념으로 100엔짜리 펜이라도 살까 했다만..

도착해서 의자에 무릎 딛고 올라가서 겨우 빼냈다.





인천공항 → 나리타공항. 약 1250km





그리고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서 내리니 3시 19분..

특이하게도 비행기 내려서 버스를 타고 간다. 뭐 그래봐야 2분 정도지만.





일본항공 비행기도 보이고


입국수속을 마치고 수하물 찾고 세관신고서 내고 나리타 익스프레스행 티켓을 끊으니

4시 7분. 대충 30분도 안걸린거같은데. 금방이네.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외국인 한정 도쿄방향 1500엔이다.

올해 4월 전까지는 스이카 넥스라는걸 팔아서 좋았는데 없어졌다.

하긴 이번엔 8시 출국이니 어차피 왕복으로 사봐야 타지도 못한다.

아무리 저가항공이라도 아침 8시는 너무 빠르다. -_-


그나저나 스이카 넥스가 없어졌으니 같이 주던 스이카도 레어템인가??







아침 먹고 아무것도 못먹어서 일단 음료수라도 하나 뽑았다.





5시 17분에나 도착한다고..

한국보다 해가 빨리 지니까, 저쯤이면 이미 어둡지.

날씨 어플로 봐도 4시 반이면 일몰이라고 하더라.

해 지는게 한국 수도권보다 1시간은 빠르다.





배고프기도 하고 졸리기도 하고 상태가 나쁘다.

별로 뭘 하고싶은 기분이 아니다.


그냥 빨리 도착해서 쳐자고싶다.





나리타공항 → 도쿄역

나리타 익스프레스로 대략 1시간.





그렇게 도착해서 내리니 바로 옆쪽 홈이 요코스카 소부라인 ㅋㅋㅋㅋㅋ

개꿀 ㅋㅋㅋㅋㅋㅋ 저거타고 바로 신니혼바시로 한정거장 가면 끝 ㅋㅋ





이놈 오랜만이네.

피곤해서 하나 마셨다.


근데 ㅋㅋㅋㅋㅋㅋ 열차가 쿠리하마행 ㅋㅋㅋ

그냥 탔더니 신바시로 갔다 ㅋㅋㅋㅋ 시발 또 역주행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번 여행에서도 역주행을 몇번이나 했구만 ㅋㅋㅋ

그나마 이번엔 신바시역이 도쿄보다 남쪽에 있다는걸 알아서 금방 내렸다.

신니혼바시는 더 위쪽이다.





도쿄역 → 신바시역(...) → 칸다역



신바시에서 야마노테선을 타고 칸다역으로 가기로 했다.

사실 신니혼바시역이나 칸다역이나 호텔까지 가는 거리는 별 차이 없다.


야마노테선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은.. 뭐랄까

엔하위키 문서의 표현대로 정말 압도적이다. 특히 밤에 보는 야경이란..

항상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겨운 광경이겠지만.


딱 대도시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 고층빌딩 사이를 전철이 쓱 지나가는..

철덕에게는 정말 최고의 도시다.


이런걸 보면 그냥 역주행하길 잘한것같기도 하다.

이미 저녁이라 달리 할일도 없으니 뭐.





칸다역까지는 몇정거장 안되니 금방이다.

신바시에서 칸다까지는 게이힌도호쿠선도 같은 구간을 달리는데..

둘중에 뭘탔더라? 바깥쪽 라인을 탔는데.


아침 먹은지 어느새 12시간정도 지났다.

칸다역을 나와서 길 건너면 보이는 패밀리마트에 들어갔다.


도시락 2개를 사서 카운터로 가는 중 어떤 할머니와 마주쳤다.

서로 잠깐 눈치보다가 먼저 하시라는 의미로 가만히 있었더니

감사하다면서 머리를 숙이셨다. 나야 뭐 하던대로 했을 뿐인데.

근데 카운터가 2개라서 나도 바로 계산할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일본은 도시락 담기 편하게 봉투 밑쪽이 네모난 모양이라고 들었는데

저번에 왔을땐 눈치를 못챘지만 이번에 보니 진짜 그렇네..

뭔가 별거아닌걸로도 배려가 잘되어 있는 사회라는 느낌을 받았다.


호텔은 키친 룸이라 전자렌지도 있어서 따로 데워가진 않았다.







한 10분? 정도 걸려서 도착. 금방이네.





HOTEL MYSTAYS Kanda


위치도 그렇고 가성비도 꽤 좋은데, 한국 사이트에서의 후기는 별로 없는듯?

3박 4일 21만원 정도다. 도쿄역이나 아키하바라까지 걸어서 10분인데 이정도면.. 존나좋군?


카운터의 여성 직원에게 예약 페이지를 보여줬다.

전에는 종이에 인쇄해서 갔는데, 그냥 폰으로 보여주는게 편할듯.


대충 이름, 주소 등 그런걸 적고

대강 알아듣는걸로 보였는지 일본어로 해도 괜찮겠냐고 물어보더라.


물론 하이. 솔직히 영어보단 낫..


.........


아마 반정도 알아들었을까? 근데 뭐 결국 키워드가 중요한게 아닌가 시프요.

이해하는데는 별로 문제 없다.


체크인, 체크아웃 주의사항, 카드를 터치하면 문이 열린다, 룸 클리닝..등등.

뭐 당연하겠지만 통상적인 얘기다.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문 옆의 터치패널에 카드를 대고 문을 열면 된다.

그 다음은 전에 머물렀던 신주쿠의 호텔과 마찬가지로 카드 끼는곳에 넣으면 전기가 들어오는듯.

하긴 다 거기서 거기겠지.


그렇게 올라와서 조금 둘러보고 있는데

문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서 일단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조금 뒤 다시 소리가 들려서 열어보니 아까 직원분인데

여권을 확인하고 복사해야된다고.. 아하.

하긴 아까 여권을 안보여줬군.





430엔짜리 치킨도시락(?)

으흐흐흐 졸라 맛있을듯.





그리고 이녀석.. 이거이거 전에 실수로 냉동고에 뒀다가 얼어버렸지.

그때의 굴욕은 아직 잊지 않았다.

언젠가 다시 오면 기어이 똑같은걸 사서 제대로 먹어보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일단 치킨도시락(?) 한국에서 gs25에서도 저런 비슷한걸 파는데 그런 이름이라..

먼저 데워서 먹고, 어차피 배고프니까 저 소바도 데워서 먹었다.

가격 보면 한국과 별 차이도 없는데, 양이나 맛이나 꽤 괜찮다.





약간 피곤해서 딱히 어디 나갈 생각은 들지 않았다.

비행기가 늦게 뜨는 바람에 첫날엔 뭐 할게 없네 -_-

그래도 오랜만에 편의점 도시락을 쳐먹어서 좋았다. 한국에선 못먹으니.


호텔 1층에 보면 자판기가 있는데, 아사히도 있다.

이거이거 맥주도 자판기에서 파나? ㅋㅋㅋ 어차피 호텔 내부니까 상관없다는건가.


티비를 켜니 NHK가 나오길래, 그냥 봤다.

그냥저냥 알아들을만하다. 일본 방송은 자막이 꼭 나오니.


못알아듣는데 한자를 보면 이해하는 경우도 있고

무슨 한자인지 모르겠는데 발음을 들으면 아는 경우도 있다.


둘다 모르면 답이 없고. 그보다 애초에 제대로 배우면 되잖아??


피곤하다고 바로 잠에 빠져드는건 아니라 대충 폰이나 들여다보다가..

아이패드로 유튜브 동영상을 봤다.


그러다가 본게

경계의 저편은 나의 동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누가 이딴걸 만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계의 저편 본적은 없지만 존나웃기더라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이거저거 보다가, 10시쯤 되어 잠든거같다..

그렇게 딱히 한것 없는 하루가 끝났다.


Posted by Ca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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