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노시마역에서 유이가하마쪽으로 가기로 했다.
이 노선의 재미있는 점은 노면으로 달리는 구간이 있다는 것.
해안가를 달리며 보는 풍경도 상당히 볼만하다.
유이가하마 역에 도착.
내청춘의 히로인 유이가하마 유이의 이름 모티브가 된 곳이다.
에노시마역에서 20분 정도면 여기까지 올 수 있는데
굉장히 작은 역이다.
화장실도 남녀공용으로 한개밖에 없음 -_-
주변에 보이는 것도 거의 주택 뿐..
그러고보니 이 전 역인 하세역에선 서양인들이 많이 보였는데
어디 갈지 모를 땐 서양인들 따라다니면 평타는 치는 듯.
대부분 먼 나라에서 오기 때문에, 나처럼 무계획적으로 오진 않아서 ㅋㅋㅋㅋ
여기 개찰구는 막는 장치(?)도 없다. 표 수거함처럼 보이는 게 보이고..
어차피 다른 역에서 하차하려면 카드를 찍어야 되니까 상관없나?
어쨌든 난 에노덴 1일권이 있어서 그냥 나갔다.
주택가를 지나 몇 분 가면 해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은 바람도 세고 쌀쌀한 4월 초의 바닷가.
에노시마와는 달리 모래사장이라 상당히 가까이 갈 수 있었다.
해변에 오는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이 날은 정말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2017년 4월 10일 유이가하마에 왔다는 표시로써...
저것도 여러번 파도에 지워져서 몇번이나 쓴 거 -_-
저걸 찍자마자 파도가 윗부분을 지워버렸다.
나머지 부분이 지워지기를 기다렸는데, 거의 5시가 다 되어가서
이제 슬슬 도쿄로 돌아갈 시간..
여기도 서양인 관광객들이 있다 ㄷㄷ
진짜 요새 일본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긴 많은가보다.
아이폰 카메라에 위치 추적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찍으면 지역명이 뜨는데
여기서 찍은 사진은 자이모쿠자라고 떴다 ㅋㅋㅋㅋㅋㅋㅋ
이 옆동네 이름이 자이모쿠자다.
인근에는 히라츠카 시, 에비나 시, 미우라 시, 하야마 정 등
내청춘을 봤다면 익숙할 이름들이 있다.
유이가하마(由比ヶ浜) 윗동네가 코마치(小町), 그 바로 위가 유키노시타(雪ノ下).
코마치와 유키노시타의 코마치 거리(小町通り)를 지나면 바로 하치만궁(八幡宮).
근데 도쿄로 돌아가야 해서 카마쿠라 쪽은 둘러보지 못했다.
지진을 느낀다면 쓰나미에 주의.
큰 지진이 반드시 온다고 해도
정확히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주택가 근처의 해변이 보이는,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공원에선
근처 아이들이 여럿 뛰어놀고 있었다.
문득 어린 시절 생각이 났다.
.........
언제까지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또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