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6시쯤에 내려갔다.



먹는 시간은 그냥 편한대로 하면 되는데

밤늦게 딱히 할것도 없고 해서 6시에 먹기로 했다.

일단 양식 코스와 일식 코스가 있는데

저녁은 양식 코스로 가보기로 했다.


보통은 호텔 예약하면서 같이 포함시키거나

며칠 전에 따로 예약을 해야 되는걸로 알고있었는데

이날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당일 예약도 가능했었다.


양식 코스는.. 어 몇층인지는 까먹었는데

레스토랑 이름은 ISLAND(アイランド)라고 한다.

그 층으로 내려가니 바로 아까 그 한국인 직원분이 맞아주었다.


여기에는 그게 있다더라.

드레스코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만화에서나 들어본 말인데 이거 ㅋㅋㅋㅋ


그래서 재킷 하나 의자 뒤에 걸어주는데

형식상 있는거지 딱히 입을 필요는 없다.


기본적인 셋팅.


음료를 고를 수 있는데..

하나같이 가격이 만만치 않다.

주스나 콜라도 700엔부터 시작하고..

아 물론 한 잔 기준이다.


그 직원분의 추천은 진 토닉..의 변형인 뭐라더라

좀 더 단맛이 나는 것 같았는데 이름은 까먹었..

영수증을 보니 진 피즈(Gin fizz)라고 하네.

한 3번이나 추천하시는걸 보니 이 호텔의 자신작?인 모양인데


자리마다 촛불이 하나씩 있다.




저 뒤에 빈 자리들에도 마찬가지로..

보니까 저 옆에 혼자 온 아재 한명 말고는

사람이 없다...;

목요일이라는 어중간한 날이라 그런지.


그보다 이런 곳에서 혼자 저녁 먹는 아재는 정체가 뭘까요.

부자인가..


참고로 여기 오는 노인이나 아재들은

한끼 10만엔정도는 눈도 깜짝 안하고 써재끼는 사람들이라 한다.



이 호텔 자체도 버블시대의 유산이라

깡촌에 위치한 섬에 만든 것 치고는 쓸데없이 화려하다.


먼저 나온 진 피즈. 한잔에 1200엔 ㅗㅜㅑ...


없는게 없는 꺼라위키를 켜서 보면

스피리츠에 탄산과 레몬 주스, 설탕을 더해서 만드는 칵테일이라 한다.

그래서 단맛이 잘 나는 게 특징인듯?


그 직원분이 혹시 두분 No.10이냐고 물어보는데 ㅋㅋㅋㅋㅋㅋ

쟤는 모르고 끌려온거고 나만 넘버텐이라고 했다.


넘버텐이라는건 땡큐 프렌즈의 커플링곡으로

아쿠아의 팬들을 위한 헌정곡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곡이 알려진 이후 팬들을 No.10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꽤 있다.


여기는 원래 고급 리조트로 만들어진 곳이라

평범한 20대가 올만한 곳은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다면 99% No.10일 것.


그러더니 그분이 자신은 리코오시라고..



직원: 혹시 누구 오시이신지?

나: 사쿠라우치요.

직원: 그럼 동지이시군요 ㅋㅋㅋ


어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은 그걸 보고 컨셉 잡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는 '진짜'다.

팬 아니고선 절대 알수가 없어 그거는..


게다가 '리코'오시라니 럽잘알인게 틀림없다.


헌데 마리 아가씨네 집에서 일하면서 리코오시라니..



처음 나온 게 생선 요리였는데

이거는 진짜 말로 표현이 안되는 기가 막힌 맛이었다.

표현이 매우 부실한데 하여튼 굉장히 맛있었다.


나중에 이름을 들어보니 잿방어?라는 생선이라던데

이름도 처음들어본다...


지금까지 먹어본 생선 중에서 최고인듯 ㄷㄷ

생선이 아니고 고기도 이거보다 맛있는거 못먹어본거같은데?


직원분이 말하길 여기 조리하는 분들이 러브라이브 팬들이 오면 꽤나 긴장된단다.

혹시 요리가 맘에 안들기라도 하면 나쁜 소문이 금방 퍼질까봐..

여기 주로 오는 노년층과는 달리 인터넷을 많이 쓰는 세대니까.


근데 평가가 나쁠 수가 없다 ㅋㅋㅋㅋ

성지 아니면 평범한 20대가 여기 올 일도 없어요 ㅋㅋㅋㅋㅋ


빵도 있는데 이건 리필이 가능하다.


잘라가지고 적당히 버터를 발라 먹고


중간에 나오는건데 이름을 까먹었다..

메뉴 리스트 사진이라도 찍어올걸..


직원분이 서빙하면서 중간중간에 럽라 관련된 얘기를 할 수 있었는데

그분은 친구가 '좋은 바다'가 있다고 꾀어내서 여기 오게 됐다고 ㅋㅋ

그 바다가 아와시마는 아니고 아마 우치우라 그쪽인듯.


대체 어떤 친구길래 이런 깡촌까지 데려온단 말인가..


나중에 모 사이트에 올린 글을 보니까

그 직원분도 뮤즈때부터 러브라이브 팬이었다고.


그렇다고는 해도 성지에 취직하다니 대단하다 진짜..


그 다음으로 나온 고기 요리.

이것도 당연히 맛있기는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앞의 생선요리의 임팩트가 강해서

살짝 묻힌 감이 있다.


직원분이 친구덕에 이런데도 와보신다고 그러는데

친구가 아니라 동생 ㅋㅋㅋ

그분도 동생이 있다는데 같이 여행다닌 적은 없다는듯..


이제 디저트가 나오기 시작.

초코 모양도 예술이구만 ㄷㄷ


홍차하고 커피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커피는 밤에 잠안오니까 홍차로.


각설탕.


뜨거운 우유를 타먹어도 되고.



정말 느긋하게 먹었다.

6시 좀 넘어서 왔는데 다 먹고 나니 7시 20분쯤.


하프라 양이 얼마 안될 줄 알았는데 막상 먹어보니까 은근히 많아서

풀코스 시켰으면 먹기 좀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나오면서 궁금한것들 몇가지 물어봤는데

그중에서도 비오는날 온천 이용이 가능한지가 제일 궁금했다.

아무래도 바다가 바로 보이는 야외 온천이다보니..

옆에 일본인 직원분한테 물어보니 ok라고.


다 먹고 영수증을 보니

디너 4000엔, 진피즈 1200엔 해서

2명 10400엔.

서비스료 10%, 소비세 8% 더하면

총 12,355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끼 12만원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대단히 좋은 시간을 보냈다.

요리도 좋았지만 같은 러브라이브 팬으로서 얘기한게 참 즐거웠고

직원으로서는 더없이 정중하지만

럽라 얘기할때는 그냥 한명의 동지였던듯 ㅋㅋ


언젠가 다시 올 수 있으면 좋겠다.


마침 7시 반부터 안쨩 라디오 하는 시간이라

그거 듣고 8시쯤에 온천으로 가보기로 했다.

Posted by Calv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