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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긋지긋한 병은 2010년쯤부터 겪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 생활 리듬이 상당히 흐트러졌다고 할까, 통제 불가능한 생활이 됐다.


2010년 가을쯤부터는 병원도 다니고 했지만 그때까지는 아주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던걸로 기억한다..


문제는 2011년 초. 책상을 새로 샀을때였다.


그 때를 기점으로 엄청나게 심해졌고.. 5월 말부터 한의원을 다녀서


짧은 시간내에 크게 호전이 됐었다. 11월쯤 되니 이제 안다녀도 되겠다 할 정도로.


그러나 기껏 고쳐놨던 먹는 습관은 예전으로 돌아갔고.. 결국 2012년 여름엔 다시 병원행.


또 2013년 초까지 다니다 괜찮겠다 싶어서 안갔지만


이 해에는 일하러 다닌데다 밖에서 음식을 먹을 일이 많아서 또 먹을것을 통제 불가능 -_-


역시 날씨가 더워진 여름에는 다시 악화..


또 다시 병원을 갔고 대충 몇주전까지 다녔던걸로 종결.


물론 안가도 될 정도로 호전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중간에 몇개월씩 빠지기도 했지만 정말 지겹게 오래 다녔다 ㅋㅋ


나처럼 오래다닌 인간이 또 있을라나..; 뭐 10년 넘게 고생한 사람들도 많다니까 별거아닌가?


치료 성과는 아주 좋았지만, 사실 병을 겪는 동안에도 이거저거 먹을건 다 쳐먹고 다녔으니 완전히 자업자득이다.


정말 음식만이 문제인가? 그렇다면, 평생 이렇게 먹고 살아야 할까?


태어날때부터 이랬던건 아니다. 즉, 일반인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먹는것도 지장이 없겠지만


그게 1년이 걸릴지 2년이 걸릴지는 알수없다.. 그래 까짓거 낫기만 한다면야 몇년이든 참겠지.


근데.. 확실히 낫긴 하나? 이거 불치병 아냐?



내가 뭔가 이상을 감지한 것은 작년 초, 일본 도쿄에 갔을때였다..


그때도 어차피 여행가는거 좋은 상태로 가자 생각해서 음식을 가능한 가려먹으려 했으나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결국 가는 날에도 약간 증상은 있는 상태였다.


한편으로는.. 기껏 여행온건데 바깥에서 돌아다니다 갑자기 가려워서 고생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우였다. 2014년에 일본에 두번 갔지만, 바깥에서 돌아다니다 가려워서 고생한적은 단 한번도 없다.


일본에 처음 가서 하루, 이틀.. 아주 이상한 현상을 겪었다.


음식을 먹어서 악화될걸 각오한 것과 달리, 오히려 증세가 상당히 호전된 것이다.


그 당시에는 정말 어리둥절.. 도쿄가 공기가 더 좋나?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은 알 수 없었다.


다만 환경이 이정도로 영향이 있구나.. 하는 정도.


그 뒤로 한동안은 그럭저럭 유지하다가 5월 초에 다시 급속도로 악화되었고


9월쯤부터는 정말 안되겠다 싶어서 처절하게 음식을 가려먹었다.


모든 것이 의심의 대상이었다. 심지어 김치같은 것도. 젓갈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밥에 싸먹는 김이나.. 국, 과일. 고기나 기름진것은 말할 것도 없고 내겐 모두 안심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밥에다 물만 말아먹는 날들도 꽤나 있었으니까.


그러다보면 문제는 체력.. 스스로는 크게 체감하지 못했지만 주변의 반응들을 보면 -_-..;


그 기간동안 몸무게를 재본적은 없지만 아마 걸그룹 수준이었을거다.


고등학교 시절과 비교하면 대충 20kg는 빠지지 않았을까.


그러다가 하나 생각난건, 옷의 재질.


난 예전부터 가려운 곳이 있으면 면으로 된 스포츠 타월로 감싸는 습관이 있었다.


원인은 모르겠지만 그러고 있으면 신기하게도 가려움이 가라앉았다. 아마 '면'이라 그런지도..


그렇게 생각하면 신체에 직접 접촉하는 옷부터 순면으로 교체하는게 당연한 것이었다.


그걸 꽤 늦게 깨달았지만, 어쨌든 옷부터 순면으로 교체하고 나니 한단계 호전됐다. 가려움도 꽤나 사라졌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했다. 그러다 작년 11월쯤인가.


일베를 보다가 이케아 가구에 대한 글을 봤다. 쭉 보다가 덧글을 보니..


"요샌 아토피때문에 원목을 쓸텐데?"


???


당장 아토피와 가구의 관계를 검색해보니


mdf 재질의 가구가 포름알데히드를 존나게 뿜어낸다고 -_-


또한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실내에서 쓰지도 못하는 쓰레기 등급..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아토피가 결정적으로 악화된건 책상을 사고 난 뒤의 일..


난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이 최초의 원인이라 생각했지만..('원인'인 건 맞을지도 모르겠다.)


가구에까지 생각이 미치지는 못했다.


그 날로 당장 책상을 추방했다. -_-


하 씨발 내가 이런 웃기지도 않은 것 때문에 개고생을 했다고?


그리고 나서 약간 나아진 것 같기도 했지만


아직 뭔가 부족했다. 음식 조금만 잘못 먹어도 반응이 오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거실에 은행열매를 놔뒀다는 이유로 또 악화되기까지 했다 -_-


치우고 나니 또 나아지긴 했다만..


그런대로 괜찮은 수준은 됐지만 아직 뭔가 하나..


그렇게 2014년 12월, 다시 일본에 가게 됐다.


처음 갔을 때 겪었던 현상은.. 한번만으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두번째에도 같다면 확실할 터.


역시 자고 일어나서 둘째날이 되니 호전되었다.


이렇게 되면 이제 우연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분명히 환경에 문제가 있다.


스스로 어느 정도까지 회복됐는지 테스트해보기 위해 이것저것 먹어봤다.


그 결과, 다소 나빠지기도 했지만 허용범위 이내라고 할까, 아니 한국에서였다면 진작 지랄같은 상태가 되고도 남았을테지.


정말 귀국하기가 무섭더라 -_-


한국에 돌아오니, 뭐 당연한듯이 약간 나빠진것같았다.


일본에서의 테스트 결과를 보면, 음식도 문제인건 맞다. 하지만 뭔가 하나.. 결정적인건.. 실내 공기.


외부 공기가 문제라면 어차피 이사를 가지 않고서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책상과 책장 전부 추방했다. 옷도 면이다. 딱히 기름진걸 먹지도 않는다. 소거법으로 보자면..


'벽지'다.


방 안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벽지 뿐이었다.


설마 벽지가 문제일까?


검색해보니


역시나 -_-


이 실크벽지도 포름알데히드를 존나게 뿜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OTL..


그리고 천연벽지라는게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이쯤되면 99% 확실했다. 원인은 실내 공기를 썩게 만드는 실크벽지였다.


천연벽지의 존재를 알게 되고, 대략 일주일 아니면.. 10일쯤 후에 바로 시공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토피에 특별히 효과적이라는 벽지도 있는데 대충 계산해보니 방에 32만정도.


하는김에 거실까지 해서 거실, 주방 벽에 대략 27만, 천장에는 그리 비싼건 쓸 필요 없으니 약 14만.


그 외 친환경 도배풀. 시공비용.. 등등.. 합계 100만원 정도가 소요되었다.


벽지하고 풀은 제품명만 알면 검색으로 나오니까 G마켓에서 주문했고.


일반 벽지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싸지만, 뭐 그딴 폐기물급 쓰레기하고 비교하기도 싫다.


선진국에서는 쓰지도 못할 레벨이다.


1, 2년 쓰고 말것도 아니고, 사실 병원비에 비하면 싼 편이다.


결과는, 뭐 예상한대로다. 믿기 힘들 정도로 호전되었다.


고기나 빵, 우유, 소세지, 핫바, 스파게티, 과자, 탄산음료, 라면, 우동, 짜장면, 만두 등등..


정확히 2주 동안, 꽤나 많은 것들을 먹어봤다. 그중에는 정말 오랜만인 것들도 있다.


물론 먹을 것도 악화의 원인인 만큼 영향이 아주 없지는 않으나


솔직히 호전되는 속도가 더 빨라서 -_-


아직 완치된건 아니기에 가능한 가려먹는게 좋긴 하겠으나


예전처럼 이거 먹으면 좆되겠지 ㅂㄷㅂㄷ..할 필요는 없어졌다.


2주 동안 여러가지를 먹어봤으니, 이젠 다시 음식에 주의하며 호전에 신경써야겠다.


그러다 보면 뭐, 다음달 쯤에는 마트에서 파는 치킨 한마리쯤은 먹을 수 있겠지.


그렇게 보면 작년의 일본여행은 정말 유익했다. 덕분에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냈고 말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일본은 유럽보다도 기준이 더 까다롭다고 그러던데.. 그래서였구나.


길고 지루한 병이었지만 이젠 정말 끝이 보인다.


그래도 얻은 게 있다면.. 식습관의 변화 정도. 이건 아마 평생 가지고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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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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