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4/09 - 요코하마 가서 라멘만 먹음
아침에 눈을 뜨면~
ㅆㅂ 비 존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깥이 싸늘할 것 같아서 군대있을때 하나 짱박아놨던 핫팩을 깠다.
조식은 2층의 레스토랑에서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는데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해서 꽤 먹을만하다.
그중에서도 여행 내내 빼먹지 않았던 게 우측 상단에 있는 '냉두부'인데
요게 별거 아닌거같은데 참 괜찮더라.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히비야선의 코덴마초역.
우에노까지 3정거장이다.
보면 꽤 낡았는데, 1962년에 개통했더라고.
일단 스이카에도 천엔 더 충전해놓고 ㅇㅇ
우에노역에 가면 JR 여행 안내 센터? 뭐 그런 게 있는데
모든 역에 있는 건 아니고 나리타공항이나 도쿄역, 우에노역 등등 일부 큰 역에만 있는듯.
3일간 1만엔인데, 신칸센 한두번 타면 그냥 본전인 수준.
외국인 전용이라 살 땐 여권이 있어야 한다.
커버하는 지역이 꽤 넓다. 도쿄 인근의 어지간한 도시는 다 갈 수 있음 ㅇㅇ
신칸센도 탈 수 있다. 근데 잘 모르면 낚이기 쉬운게
도쿄-나고야-오사카를 잇는 '도카이도 신칸센'인데..
이 티켓은 'JR 동일본' 전용이다.
도카이도 신칸센이 도쿄역에서 출발하다 보니 착각할 수 있는데, 그 노선은 'JR 도카이' 소속이라 탈 수가 없다.
자유석이면 무슨 열차든 그냥 타면 되고 지정석은 따로 티켓을 받아야 함.
도쿄 메트로 건물인가? ㅋ
로고 저거 심시티 하면서도 많이 봤는데
우에노도쿄라인(上野東京ライン)은 우에노역과 도쿄역 사이를 이어주는 새로운 선인데, 이거 운행한지 2년정도밖에 안됐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열차가 도쿄까지 가지 못하고 우에노에서 끊겨서
우에노-도쿄를 잇는 야마노테선과 케이힌도호쿠선이 터져나갔고
이 꼴을 보다못해 운행중인 선로 위에 또 선로를 건설해서 -_- 만든 라인이 이 우에노도쿄라인이다.
뭐 관광객과는 별 상관 없는 얘기지만.
어쨌든 윗동네 노선들하고 도카이도선하고 직결되니까
여기서 요코하마쪽까지 쭉 타고 가면 30분 좀 넘게 걸린다.
케이힌도호쿠선도 가긴 하지만, 그건 완행 개념이라 40분 이상 소요된다.
대충 11시 반쯤이 되어 요코하마역에 도착했다.
바다 근처라 역명판이 파란색인건가?
하여간 시원해보여서 보기좋네.
요코하마역에서 한정거장인 사쿠라기쵸역에 왔다.
요코하마선은 여기까지 잘 안오는데, 가끔 오는듯.
사쿠라기초역 인근에 있는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 일본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몇년전까지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는데
2014년 오사카에 아베노하루카스가 들어서면서 2위로 밀려났다.
비도 오고, 당연히 야경 볼 시간도 아닌지라 뭘 먹을까 하고 대충 인터넷을 뒤져봤는데
신요코하마 라멘박물관이라는게 있다더라
대충 근처겠지 했는데 ㅅㅂ거 전철로 20분 넘게 걸림 ㅋㅋㅋㅋㅋㅋ
비도 오는데 줄은 또 존나 김..;
한 10분 넘게 기다리다 310엔 주고 내부로 들어가니 오후 12시 45분.
지하로 내려가니 대놓고 쇼와시대 컨셉 잡아놓은 곳이었다.
미친 ㅋㅋㅋㅋ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지나가기도 곤란할 정도였다.
이거 먹을수나 있겠나?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그냥 나가기엔 310엔이 아깝고
인파 보고 질린 사람들도 결국 그생각으로 뭐라도 먹고 가지 않았을까?
줄이 너무 길어서 어디가 어딘지 구분도 되질 않았다 -_-
1시 16분에 줄을 서서 2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먹을 수 있었다.
내가 줄선데는 쿠마모토 스타일의 라멘을 파는 가게였다.
딱히 노린 건 아니고, 그냥 어쩌다 보니 ㅋ
라멘 자체는 1,000엔이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기린맥주가 있어서 좋았다 ㅇㅇ
잘 먹긴 했는데, 솔직히 일주일 지나서 생각해보니 뭔 맛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남
근데 도쿄에서 먼 큐슈지방의 맛이라 내가 알던 맛과는 좀 다르긴했다.
여기에도있네 ㄷㄷㄷ
근데 2,000엔도 안할 정도면 퀄리티야 뭐..
1층에는 이런저런 기념품들을 팔고있는데
키홀더가 450엔, 저 젓가락 한짝에 350엔 해서 1,150엔이 나왔다.
젓가락 끝엔 뭔가 보석처럼 반짝이는게 붙어있어서, 상품명도 쥬얼리 스틱이더라.
그러고보니 한국에선 거의 쇠젓가락만 쓰지.
입구에는 참으로 골때리는 조형물이 있는데
저 면하고 젓가락이 위아래로 움직인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비도 계속 오고 해서, 그냥 도쿄로 돌아가기로 했다 -_-
대체 요코하마까지 왜 온걸까?
일본 처음 왔을때부터 가볼까했던 미나토미라이.
언젠간 갈 일이 있겠지??
도쿄에 오니 대충 4시가 넘었다.
도쿄는 2020년 올림픽 때문인지 몰라도 여기저기 공사판이다.
이틀째 되어서야 눈치챈건데, 저 멀리 보이는게 스카이트리더라.
일단 호텔로 돌아가서 정리하기로.
그리고 저녁에 아키하바라에 갔다.
고기나 먹을까 해서 요도바시 아키바 8층에 갔는데
몇번 돌다가 전날 갔던 라멘 이로하에 또 갔다.
토요일에는 사람이 많았는데, 일요일 저녁에 가니까 별로 없었음.
어제 먹은게 좀 느끼해서 이번엔 辛자가 들어간 딱 봐도 매운 느낌의 라멘을 시켰다.
역시 한국인은 매운 라멘을 먹어야 ㅇㅇ
뭔가 삘받아서 밥에다 가츠동까지 시켰다 -_-
나와서 또 아키바에서 어슬렁거렸는데
ㅆㅂ 사람들이 멈춰서서 2층 보더라고
메이드리밍인가 거 메이드카페
뒷모습이긴 한데 노래하고 춤추는게 보여서 다 구경하고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니까 양키성님덜 컬쳐쇼크인지 재밌는건지 눈도 못떼고
메이도리밍~ 메이도리밍 ~~ 어쩌구
뭔가 병신같은데 중독성있음 ㅇㅇ 거의 후크송
가끔 창밖으로 손 흔들어 줄 때 있는데
그걸 또 좋다고 같이 흔들어주는 인간들도 있고 ㅋㅋㅋㅋㅋ
저런 일 하면 돈 얼마나 벌까?
오랜만에 뮤즈를 봐서 꽤나 반가웠다.
2014년엔 어딜 가도 뮤즈였는데....
3년 사이 참 많은 게 변했다.
그나저나 린쨩이 가운데니까 센터 아닙니까?
전역일이 보이니까 찍지 않을 수 없잖아?
여긴 그냥 걷기만 해도 좋더라.
서양에서 온 관광객들이 피규어 박스 몇개씩 봉지에 넣고 있다거나 하는 걸 보면 괜히 웃기기도 하고.
(물론 비웃는건 아님 그냥 재밌다고 ㅎㅎ)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그런 현실과 격리된 느낌?
뭔가 그게 좋은것같다.
외국이라서 더 그런것도 있겠지만.
오후 9시. 아키하바라역.
걸어가도 10분컷이지만, 패스도 있고 하니 ㅋㅋㅋ
그렇게 또 뭘했는지 모를 하루가 저물었다.
물론 이날도 무료로 나오는 소바를 먹음 ㅇㅇ
보니까 그냥 면을 존나 많이 먹은 날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