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본 중1때 앨범 cd
오늘 부모님이 한참 집안 청소를 한다고 쓸데없는 것들을 버리는데
cd들이 담긴 쓰레기봉투를 뒤져보니...
초딩때 샀던 게임 cd들, .. 더 이상 하진 않지만 추억이라 다시 꺼내다가
그 사이에 있던 중1 시절 앨범 cd.
아, 그러고보니 분명 그런 게 있었지.
벌써 16년 전이다.
적어도 내가 기억하기로는... 재생 한 번 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도 그럴게 오늘 우연히 발견하기 전까지는 존재조차도 잊고 있었으니..
대체 어디 쳐박혀 있었던걸까?
cd 케이스에는 수련회 시절 사진이 보이는데
해상도가 낮아서 그다지 선명하게 보이진 않지만
그 와중에도 이름까지 기억하는 애들도 있고
이런 애도 있었나? 싶은 애들도 있고..
하도 오래된 cd라 재생이 되긴 할까 싶었는데
다행히 잘 돌아간다. 애초에 쓴 적이 없기도 하고..
재생해보니 브금이 흐르면서 당시 담임선생님과 애들이 쓴 글과 사진이 쭉 보였다.
이제와서 보는거지만 선생님 이거 되게 잘만드셨네.
현직이신가? 당시에 40대쯤 되셨을테니 이미 정년퇴직 하셨을지도 모르겠다.
아 공부 시험 싫다
6학년도 엊그제같은데 벌써 중1도 끝나네
친한 애들과 헤어지기 싫다
혼나기도 많이 혼났고
이런 얘기들
아 얘 이름이 이거였지 ㅋㅋ 싶은 애들도 있고
이런저런 애들이 있었다.
중학교 3년 내내 같은반이던 애도 있었고
중1때 같은반이다가 학창시절 마지막인 고3때 같은반 된 애도 있고
초딩때 중딩때 고딩때 각 한번씩 같은반이던 녀석
학교들이 다 근처다보니 그렇게 초중고딩 넘어서 보는 애들도 있긴있었다.
또 기억나는건 그때 반장이던 여자애였나..
대놓고 나 좋아하는 티 내고 다니던 애였는데
1학년 끝날때까지 개무시해서 아무 일도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이제와서 하는말이지만 나도 걔 좋아했었는데 ㅋㅋㅋㅋㅋ
중2때도 그런 애 있었는데.. 이름도 기억한다.
큰 키에 흰 피부 눈이 큰 여자애였는데
볼때마다 막 실실 웃거나 하는 묘한 반응을 보이길래 왜저러나 싶었더니
걔 친구가 와서 하는말이 니 많이 좋아해서 그런거라고 ㅋㅋㅋㅇ ㅓ엌ㅋㅋ
중3때는 대놓고 고백도 여러번 받질않나
특히 그중에 한명은 나도 되게 좋아했던 애였는데
서로 짝사랑하는 관계라고 할까...
뭐 나는 티 자체를 안내고다니니 걔는 내가 자길 좋아하는지도 몰랐겠지만.
이게 내 인생 제일의 미스테리인데
빈말로도 그리 잘난 인간이 아닌데 왜 인기가 있었을까
혹시 옛날엔 잘생겼었는데 크면서 망가졌나 싶어서 당시 사진을 봐도
전혀..;; 잘생긴거하고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초딩 4~6학년때쯤엔 못생겼단 소리도 졸라 듣고 다녔고
그때나 지금이나 그저 기분나쁜 오타쿠일 뿐인데
하렘물이나 라노베에서나 나올듯한 전개가 자꾸일어나서
혹시나 나를 불쌍히 여긴 어떤 신이
잠시 마법을 걸어준게 아닐까 하는 만화같은 전개도 생각해본적이 있었다.
뭐 이런저런 플래그가 많았는데 제대로 뭔가 된적은 단 한번도 없다
일단 내가 그런거 관심이 없고 ㅋㅋㅋㅋㅋ
지금쯤 다들 뭐하고살까?